[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최근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타미플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환각, 섬망 등 타미플루의 신경정신계 부작용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타미플루 부작용 보고 건수는 836건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도 과거 타미플루를 복용한 남학생이 투신해 숨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으나, 타미플루 부작용을 우려해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인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어 공포감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타미플루를 대체할 새로운 독감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식약처가 타미플루 대체 신약 ‘조플루자’ 시판 허가를 위한 막판 절차에 돌입했다.


26일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 로슈는 최근 조플루자 국내 임상 3상을 마치고 가교 시험에 착수했다.


가교시험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인종적 차이가 없다는 걸 입증하는 것으로, 이미 조플루자가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에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함께 개발한 이 약은 세계 최초 1회 복용 경구용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다. A·B형 독감은 물론 조류독감 치료제로 사용되며, 타미플루 내성균까지 치료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1999년 10월 타미플루가 허가를 취득한 뒤 20년 만에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조플루자는 이미 지난 2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발매 승인을 받았으며, 10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승인 허가를 받았다.


당시 FDA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치료 옵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감 바이러스는 한 가지 항바이러스제에는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속 승인 배경을 밝혔다.


‘조플루자’ 내성 발생빈도 문제로 지적


조플루자가 타미플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내성에 대한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미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약은 내성 발생빈도가 다른 독감약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감염증학회의 인플루엔자 위원회는 “조플루자를 투여한 환자로부터 검출된 독감바이러스 중에 조플루자의 효과를 저하시키는 변이를 일으킨 것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독감전문가 중에서는 조플루자의 내성이 문제로 크게 지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변이바이러스의 발생빈도는 높은 편으로, A형 독감환자(주로 A홍콩형) 중 소아의 23.4%, 성인의 9.7%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한 경구 환자의 독감증상은 성인에서는 약12시간, 소아에서는 약37시간 장기화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변이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돼 독감을 발생시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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