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최근 닭고기 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신메뉴 출시, 배달 유료화 등을 통해 사실상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치킨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제무제표를 분석하고 소비자가격 적정성에 대해 검토했다.


교촌치킨, BHC, BBQ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손익계산서 분석 결과 가맹본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연평균 매출액의 경우 BBQ치킨만 6.8%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개 업체는 14% 이상 상승했다. 특히 BHC의 경우 26.4%를 기록,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네네치킨이 5년간 연평균 31.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 5개 업체는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여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자 직접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았으나 신제품 출시, 배달 유료화 등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


실제로 BHC와 BBQ치킨의 경우 최근 3년간 출시한 신메뉴 가격은 기존 오리지널 프라이드 치킨보다 적게는 약 6.7%에서 많게는 21.9%까지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이에 따라 BHC는 2013~2017년 사이 신메뉴 출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연평균 43.1% 증가했으며 BBQ치킨의 경우 지난 2015년 2월 갈릭스 시리즈와 치즐링 등 2가지 메뉴 출시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8.5%증가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교촌치킨은 지난해 세트메뉴 ‘교촌 라이스’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제품에 포함된 웨지 감자를 제외하더라도 치킨 전체의 가격이 약 1,000원 가량 인상됐다.


이는 신메뉴 출시 등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는 다른 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하하기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메뉴를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우회적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가 의무화됨에 따라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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