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병주 기자]사우디 원자력발전소건설 예비사업자(쇼트리스트)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이 선정됐다. 당초 2, 3개 나라만 예비사업자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5개국이 모두 선정돼 5개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1400㎿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신규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에 포함됐다.


사우디 신규 원전사업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경쟁 입찰을 통해 진행되는 방식이다. 지난 2009년 UAE원전사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선정된 최종 사업자는 사우디에 오는 2030년까지 약 200억달러 규모의 2.8GW(기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하게 된다.


원전건설 역량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원전 강대국인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가 모두 예비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추후 사업조건 협상을 통해 내년 쯤에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사우디가 마지막 단계까지 5개국의 경쟁을 유도한 것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최종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원전(APR-1400)을 수출한다. APR-1400 원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첫 수출된 모델이다.


우리 정부는 사우디 수주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원전 사업 참여 의사를 표명했으며 올해 3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수주를 위해 사우디를 방문한 바 있다.


5월에는 알팔레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으며 최종 수주까지 고려한 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대?강화해 양국 간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아울러 산업부는 최종사업 수주를 돕기 위해 종합지원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2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관과 원전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정부와 관련기관들은 한전아트센터에서 ‘사우디원전지원센터(Support Center for KSANPP)’ 개소식을 갖고 현판식을 갖는다.


해당 센터는 사우디측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입찰 제안서를 작성, 양국 업계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실무지원기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백운규 장관은 “사우디 원전 사업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국내 원전산업의 해외 진출의 제 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과거 UAE 원전 수주 경험 및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최종 수주를 위해,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UAE원전 이후 9년 만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가 된다.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5개국의 피튀기는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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