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장으로 나온 웅진코웨이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SK네트웍스를 포함 총 4곳이 선정됐다. 현재까지는 SK매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칼라일 등 자금력을 앞세운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의 역공도 점쳐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SK네트웍스와 중국 하이얼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등 총 4곳을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31일에 진행됐던 예비입찰에서는 총 7곳이 인수의사를 드러냈었다.

적격인수후보군은 한 달 가량의 실사를 거쳐서 내달 초 최종 본입찰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로 매각가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렌털 시장에서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을 통해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는 명실상부 1위 기업이다. 이날까지 웅진코웨이가 확보한 렌털 계정(렌털 이용자)수는 국내 609만개로, 국내 가정 렌탈 계정 수(1200만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웨이의 뒤를 잇고 있는 SK매직(168만개), 청호나이스(145만개)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매직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인수 의지가 가장 클 것이라고 봤다. 만일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까지 인수할 경우 가정 렌털 부문 시장 점유율은 65%, 매출액은 올해 기준 4조원에 달하게 된다.

또한 2조원에 달하는 인수가에 다른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난색을 표할 때 역시도, SK네트웍스는 그룹의 지원 하에 비교적인 여유를 갖고 응찰에 임할 수 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 또한 국내 PEF 운용사인 린드만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하이얼은 CJ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한편, 칼라일이나 베인케피털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조원이 넘어가는 매각가를 SI가 단독으로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이얼 컨소시엄처럼 SI와 FI끼리 손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팩트인뉴스 / 정다연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사진제공 웅진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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