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익법인 수가 증가했음에도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공익법인 정보공개‧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공시연도 2019년 공익법인 데이터를 국세청으로부터 일괄 수령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공익법인 수는 9663개로 전년대비 447개가 증가했다. 그러나 총 기부금은 6조3472억원으로, 전년(6조4851억원) 대비 약 1379억원 감소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익법인 수가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기부금 총액이 줄어든 이유로 ‘미르재단’, ‘새희망씨앗’, ‘어금니아빠’ 등 기부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건들로 인한 기부 피로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공시양식 변경으로 인해 기부금 수입 일부가 회비수익으로 빠진 점도 일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봤다.

전체 공익법인 총자산 규모는 256조원으로, 총수입은 167조원, 총지출은 168조원으로 조사됐다. 공익법인 총수입으로만 경제규모를 따져 봐도 공익법인은 국내총생산(GDP)대비 8.8%를 차지한다.

사업유형별 공익법인으로는 6개 사업유형 중 ▲학술장학(2490개, 25.8%) ▲사회복지(2357개, 24.4%) ▲교육(1626개, 16.8%) ▲기타(1532개, 15.9%) ▲의료(1017개, 10.5%) ▲예술문화(641개, 6.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회복지분야 기부금은 2조3631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37.2%를 차지한다.

 

기부금 규모로는 ▲기부금 0원 법인 (4624개, 47.9%) ▲기부금 1억원 미만 법인 (2457개, 25.4%) ▲기부금 3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법인 (1158개, 12%) ▲기부금 100억원 이상 공익법인 (88개로, 0.9%) 순으로 이어졌다.

무려 70%가 넘는 공익법인이 기부금 1억원 미만으로 드러났으며 소수의 부유한 공익법인과 다수의 가난한 공익법인이라는 양극화 구도가 두드러진 것이다.

 

사회복지분야에서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은 기관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9032억원) ▲월드비전(2029억원) ▲어린이재단(1566억원) 순이었다.

사회복지분야는 국제구호개발사업을 위해 개인기부금에 주력하는 법인이 많아 기부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컴패션(703억원) ▲세이브더칠드런(575억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553억원) ▲밀알복지재단(342억원) 등이 기부금 수입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비슷한 활동을 하는 공익법인 중 ▲사단법인 굿네이버스(1563억원)와 ▲사단법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1348억원)는 사회복지분야가 아닌 기타분야로 분류됐다.


교육 분야에서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은 법인은 ▲고려대학교 법인인 고려중앙학원(918억원)이 차지했다. 고려중앙학원 산하에는 중·고등학교와 고려대가 있다. 이어 ▲연세대 (561억원) ▲ 성균관대 (497억원) 순이다.

교육 분야는 100억원 이상 기부금을 받는 법인이 23개에 달했다. 전년대비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법인은 ‘함께하는 사랑밭’으로 한해동안 기부금 수입이 26억원에서 263억원으로 무려 891% 증가했다. 이어 차의과대학교를 운영 중인 성광학원도 32억원에서 302억원으로 8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공=한국가이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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