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르고 일산 집값 내렸다”…신도시의 역설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0 13: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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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신도시연합회와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 주최로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철회 5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양시 창릉‧부천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을 놓고 인근 주민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집값은 상승 흐름인 반면, 일산 등 신도시 집값은 크게 떨어져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4주간(5월17~6월7일) 0.05% 하락했다. 3기 신도시 발표 다음주인 지난달 17일에는 0.02% 하락했지만, 이후부터는 3주 연속 0.01%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반면 서울 집값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재건축 단지 매매가는 두달 가까이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7일)에는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의 상승흐름이 강북에도 이어졌다. 성동‧강북‧도봉‧광진‧중구 등 강북 5개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올랐다.

중구가 0.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 0.03%, 강북 0.02%, 도봉 0.01% 광진 0.01%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값이 꿈틀거리자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국면 전환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약세는 방어하는 분위기다”라면서 “강북권 일부 지역도 상승흐름에 동참하면서 국면 전환의 시그널도 일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신도시들은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의 후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특히 일산, 분당, 평촌, 산본, 중동을 비롯한 1~2기 신도시들의 낙폭이 크다.

지난주 산본은 0.10%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분당(-0.07%)과 일산(-0.05%) 등도 크게 떨어졌다.

1~2기 신도시 약세의 배경으로는 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상품 출시로 기존 상품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뜻 한다.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가 인근 신도시 집값을 끌어내리는 역효과가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3기 신도시 공습에 흔들리는 대표적 신도시가 일산이다. 이곳은 3기 신도시 발표 후 4주간 0.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하락폭(0.05%)을 3배 이상 웃돈다.

정부가 지난달 인천 지하철 2호선을 일산까지 연결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윤지해 연구원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약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집값 하락의 직격탄은 맞은 일산‧운정‧검단 등 1,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9일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한 이래 고양시와 파주에서 이어진 5번째 집회다.

이들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서울의 집값은 오히려 오르고 일산은 하락하고 있다”며 “투기꾼들의 집합소가 된 3기 신도시 토지거래의 전수조사와 도면유출과 관련된 특검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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