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정다연 기자]올해 한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와 소액주주간의 표대결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대결에는 배당 정책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의 경영참여까지 걸려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표대결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솔그룹의 경우 이렇다할 기관투자자까지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율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릴 한솔홀딩스 주총에서는 회사 측 안건과 소액주주측 제안이 동시에 표결에 붙여진다. 소액주주 연대 측은 보통주의 3%에 대해 회사가 주당 1만 1000원에 유상증자하라는 주주제안을 내놨다.


당초 주당 250원 현금배당도 요구했지만, 회사 측에서 상법 상 배당 가능이익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거부하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한솔 측은 “주주제안대로 유상감자를 시행할 경우 약 136억원의 현금이 유출되고 보유현금이 82억원으로 줄어든다”면서 반대 의사를 표했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사내이사 후보로 김택환씨를 내세우고 있으며, 김씨는 주주운동 전문가로 앞서 성창기업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지원으로 감사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에 한솔홀딩스는 주식 액면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80% 감소시켜 자본금을 2318억원에서 464억원으로 줄여 이익잉여금을 그만큼 늘리는 감자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주총과 별도로 1주당 0.02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 안도 발표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액면가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식 주나 주가가 변화하지 않아 기업가치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중간 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액주주 측 사내이사 후보인 김택환씨와 관련해서는 “경영관리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반대했다.


이러한 한솔 측의 반박에 대해 이기범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지난해 자회사인 한솔제지는 업황이 좋아서 직원들 상여금을 줬는데 최근 한솔홀딩스는 배당 가능한 잉여금이 없다는 이유로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성난 주주들이 우리 후보를 지지하려 하니 고육책으로 꺼내놓은 것이 감자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유상증자 등으로 주주들이 납입한 자본금을 줄여 배당을 하겠다는 것은 조삼모사 격”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무상증자 안에 대해서도 “증가 규모가 2% 밖에 안되고 권리락으로 주가가 빠지면서 주주들이 오히려 회사 측에 더 분노해 우리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택환 후보는 “최대주주를 지지하는 지분을 최대 25%까지 보더라도 승산이 높다”며 “이사회에 진출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보편적인 배당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주주들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창기업에서도 배당 외 일반적인 경영에 간섭한 적이 없다”면서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다면 외부로부터 경영권 위협이 있을 때 오히려 회사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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