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 유가급락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정제마진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1분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18일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8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BEP)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주에 비해 0.1달러 올랐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3달러 하락한 수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무려 3.5달러 하락했다.


특히 가솔린 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로, 6개월 전에 비해 무려 11.7달러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4분기 유가급락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89억원, GS칼텍스는 2670억원, 에쓰오일이 1753억원, 현대오일뱅크가 1753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한해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유업계는 새해 들어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을 기대했지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4달러 수준으로 BEP 이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휘발유?납사 마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수준이 지속될 경우 정유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현 수준의 정제 마진에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일 뿐 정제마진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중기적으로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른 마진 반등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연료유 마진이 이례적 강세를 보이며 IMO 기대감이 약화됐지만 연료류 마진 강세는 일부 고도화 설비 완공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IMO 규제가 본격 영향을 미치는 하반기부터는 다시 약세 전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도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사상최대로 상승한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조정될 것이라는 것이 당사의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들의 가솔린 생산 비중은 50%에 육박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가솔린 약세에서 가장 크게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주부터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가동률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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