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국토교통부의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심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방공항 거점 항공사가 면허를 취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규 면허 신청 업체들은 최근 국토교통부 측과 LCC 면허 심사와 관련해 면담을 갖고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업체들의 면허신청서를 접수받아 심사를 진행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지한 대로 3월 안에 LCC 면허심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부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신규 LCC 진입에 걸림돌이 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기준 중 과당경쟁 우려 기준을 삭제하며 신규 발급의 길을 넓혔다.


현재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 기반의 에어프레미아,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 등 4곳이 신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면허 심사 결과가 조만간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국토부는 업체들에 수시로 면허 심사 관련 내용을 질의하는 등 현미경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공항


신규 LCC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150억원 이상(국내 여객 및 화물 50억원), 항공기 5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심사 절차에 따라 면허가 발급되더라도 2년 안에 운항증명, 노선허가를 받아 실제로 운항을 시작해야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LCC 면허 심사로 새로운 지방공항 거점 항공사가 출범할 것으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심사 추진계획’을 발표했는데, 종합심사 항목에 ‘이용자 편의’기 포함돼 있다.


‘이용자 편의’ 항목은 ‘소비자 편익’과 ‘소비자 보호’를 평가하는데, 이중 소비자 편익과 관련해 국토부는 “수요 확보에 따른 영향권 내의 경제적 효과,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수준 등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즉, 지방공항 활성화 측면에서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둔 항공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지방공항에 거점 둔 항공사들…지자체 지원 업고 LCC 노린다


현재 면허 신청한 업체 중 플라이강원은 충북 청주공항을, 에어로케이는 양양 공항을 각각 모기지로 하고 있다. 에어필립은 무안을 거점공항으로 삼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세워 강원도와 손을 잡았다. 플라이강원은 외국인의 국내 여행 중심의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수도권 제3공항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지주사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18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며 면허취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에어필립은 엄일석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이 끊기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 첫 취항한 국제노선인 무안~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중지하는 등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어필립은 LCC 취득 요건을 충족한 상태라며 매각을 통해서라도 면허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지방공항 거점 LCC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방공항의 경우 거점도시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LCC들이 최근 지방공항발 노선을 늘리는 추세를 들여다보면, 결국 수도권 공항 노선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다음에야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방공항이 아닌 주요 공항의 노선을 통한 수익 창출이 불가피한데, 지방공항 거점 항공사라는 취지가 무색해진다.


반면,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역 연계 관광 수요가 뒷받침되면 경쟁력 있는 지방공항 거점 LCC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기반 LCC가 탄생하면 지방공항이 활성화 되고, 세수 증대를 견인할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원도 한 관계자는 “플라이강원 허가 문제는 정당을 초월해 도의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무”라며 “도정질의를 통해 도청에 계속 문제의식을 환기하고 청와대와 국토부 면담을 추진하며 도민들의 뜻을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뿐 아니라 공항과 오송역을 연계한 마이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 거점 LCC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범도민 추진위원회와 협력해 에어로케이의 면허 발급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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