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지난해 경기부진에 최저임금 인상이 겹치며 폐업 자영업자가 100만명에 달하더니 새해가 돼서도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에 국한됐던 폐업이 대기업 브랜드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번지면서 새해 첫날부터 일자리를 잃은 아르바이트생이 생겨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브랜드 ‘계절밥상’은 지난 1일 건대점, 일산점, 수원갤러리아 점 등 매장 11곳의 문을 동시에 닫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54개였던 계절밥상 매장은 6개월만에 29곳까지 줄어들었다.


다른 브랜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CJ푸드빌의 또 다른 브랜드 ‘빕스’는 기존 74개였던 매장 수를 지난 12월에 60개까지 줄였다.


이랜드그룹 ‘애슐리’도 2014년 155개 매장에서 지난해 말 100곳으로 줄었으며, MP그룹 ‘미스터피자’는 같은 기간 동안 392개에서 296개로 축소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자리를 잃는 알바생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주 15시간만 일해도 주휴수당 전액을 받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일은 힘들지만 경쟁률이 치열한 고급 일자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1일 폐점한 공덕해링턴점 알바생 25명 중 다른 매장으로 옮긴 6명을 제외한 19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을 감안하면 새해 첫날에만 200개 이상의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수익성 악화’로 줄폐업…매장 수 줄이고 ‘차별화’로 활로 모색


업계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가 줄지어 폐점하고 있는 이유를 ‘수익성 악화’로 보고 있다.


끊임없는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관련 지출이 끊임없이 오르면서 마이너스 요인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2년 사이에 29% 이상 오르면서 대기업 외식업체마저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격하게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전체 매출에 35%에 달하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트렌드’도 변하면서 외식업계 경영전략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폐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들은 매장 수를 줄이는 대신 매장의 프리미엄화, 배달서비스, 가정간편식(HMR) 판매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계절밥상은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통해 매장의 메뉴를 포장·배달해주는 ‘계절밥상 그대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20일 계절밥상 여의도IFC몰은 8가지 메뉴를 각기 다른 코너에서 맛 볼 수 있는 한식 셀렉 다이닝 형태로 리뉴얼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외식업은 매장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최근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계절밥상 공식 홈페이지]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