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소매업이 위축되고 고용이 줄어드는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가격이 낮아지는 ‘아마존 효과’가 국내 물가하락과 도·소매 일자리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쇼핑 확대로 인해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 떨어졌고, 고용은 매년 1만6000명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소매판매 증가에 대한 온라인 판매의 기여율은 2014~2017년 평균 83.9%였다. 2002~2013년 평균이 19.6% 수준인 것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온라인 거래 비중도 18.2%로, 미국(9.0%)이나 독일(7.9%)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 온라인 판매 총액도 2017년 기준 80조원을 기록했다. 440조1000억원을 기록한 전체 소매 판매의 18%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장 진입장벽이 완화되면서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 효과로 작용했다는 것이 한은 측의 분석이다.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이 상승할 경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국내 온라인 상품 판매 비중이 1%p 증가하면, 같은 해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02~0.0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연구팀은 “같은 상품이라도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하고, 경쟁으로 오프라인 상품 가격도 낮아지는 만큼 온라인 쇼핑 증가는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늘자, 매년 취업자 수 1만6000명 ↓


온라인 쇼핑이 확대는 일자리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스토어나 홈쇼핑 등 무점포 판매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의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를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의 오프라인 판매 증가율 등의 자료를 토대로 고용 감소 정도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이후 온라인 거래 확대로 연평균 도·소매 취업자 수가 1만60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하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도·소매업 취업자가 7만2000명 감소했다.


단, 온라인 거래가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ICT(정보통신기술), 물류 부문 등에서 창출되는 신고 고용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향후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가계, 기업의 행태 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