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인구 1억명 규모의 베트남이 국내 유통·식품·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유통·식품·문화 등 소비재 사업 분야의 진출이 크게 늘면서 소비사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소비시장의 가능성은 유통기업, 특히 대형마트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 ‘이마트 고밥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현재 호치민 내 대형마트 가운데 매출과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현지 인기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는 고밥점보다 큰 2호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이미 개점 첫해에 목표 매출의 120%인 419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52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한때 중국시장에 주력했던 롯데마트도 최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2년 6개월 만에 이달 하노이에 14호점을 연다. 올해부터 베트남에 해외사업 역량을 집중키로 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중·소형마트를 포함해 점포 수를 87곳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지 극장사업, 한국 기업이 ‘독점’


문화산업 그중에서도 극장 사업은 사실상 한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현지에서 CJ CGV와 롯데컬처웍스 시장 점유율은 63.5%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구도인 셈이다.


베트남 영화 시장은 2013년 55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8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과거 2008년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했던 롯데컬처웍스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은 하지 않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40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컬처웍스는 2022년까지 8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베트남 극장산업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CGV이다. 현재 전국에 64개 극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8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장잠재력 큰 ‘기회의 땅’ 베트남


이처럼 많은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소비시장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배트남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근 20년동안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 동안 성장률은 6%를 넘었다. 전세계 경제성장률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소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가처분소들은 경제성장률 이상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는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평균 3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 가처분소득 증가에 발맞춰 베트남 소비는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근접출점을 규제하기 시작한 한국과는 달리 출점 및 영업규제가 거의 없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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