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형태의 시추설비인 드릴십


[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수년째 매각하지 못하고 있는 1조원 규모의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2척이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발주사였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이 인도 의사를 재타진하고 나섰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소낭골의 경영진이 지난달 말 대우조선해양 거제도 본사를 방문해 드릴십 2척의 인도를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소낭골로부터 2013년 드릴십 2기를 수주했다. 총 거래금액 12억4000만달러 가운데 20%인 2억50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받고 나머지 80%(9억9000만 달러)는 드릴십 인도시점인 2016년에 받기로 했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 등으로 앙골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소낭골은 드릴십 인수에 난색을 표하며 잔금지급을 거부했다.


최근 앙골라에서는 38년간 집권하던 대통령이 물러나며 소낭골의 경영진도 모두 바뀌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자 소낭골 측에서도 디릴십 인도 의사를 대우조선해양에 타진하기 시작했다.


다만 계약 시점보다 드릴십 시장가격이 30~40% 떨어져 제값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발주 당시 드릴십 가격은 한 척당 6억달러 정도였지만, 지금은 3억5000만 달러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낭골이 드릴십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소낭골에 드릴십을 인도해서 건조대금 미수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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