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와 새롭게 무역협정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역협정을 ‘공정하다’고 평가하며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북미 3개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한 자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무역 관련 대화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에 지금은 대화할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 사람들이 빨리 (협상하기를) 강요한다면 우리 노동자와 우리나라를 위해 올바른 합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사실상 중국이 먼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이 보복조치를 가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 놓은 상태이며, 수입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는 중국은 수입 물가를 낮추기 위해 관세를 인하하거나 기업 부양책을 쓰는 등 내수 진작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그들은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어려운 시간을 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미루어 보아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중국과의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캐나다·멕시코 북미 3개국이 체결한 무역협정,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USMCA)에 대해 “북미를 제조업 강국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USMCA는 지난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무역협정으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NAFTA가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는 ‘최악의 무역협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3국 정상은 협정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 의회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산업계, 우리나라가 이 협정을 사랑한다”며 “공정한 무역협정이라면 쉽게 통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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