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지난달 신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동작·동대문구에서 부동산임대업을 등록한 청년들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갭투자자’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세입자의 전세금과 담보 대출로 하는 임대사업을 일컫는 ‘갭투자’는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4일 국세청의 사업자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30세 미만(20대 이하) 부동산임대사업자는 전년(1만6785명) 대비 25.1%(4219명) 증가한 2만100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30대(17.8%), 40대(12.8%)와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것이다.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6월 20.3%, 지난해 12월 22.9%, 지난 5월 26.8%로 증가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8월 신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는 동작구·동대문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동작구에 등록된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는 올해 6월 기준 전년(89명) 대비 71.9%(64명) 늘어난 153명이었다. 이는 서울 전 지역,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두 번째로 큰 상승폭(67.0%·71명)을 보였던 동대문구의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 수는 177명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동작구와 동대문구의 전 연령대 부동산임대업자 증가율이 각각 23.6%, 10.1%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띈다.


부동산임대업은 자가 소유 주택·상가 등을 운용해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때문에 사업자의 대부분은 재산 축적 기간이 오래된 중장년층이다. 반면 재산 축적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년층은 중장년층보다 부동산 임대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재산 조건을 충족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최근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청년 부동산임대업자 중 상당수가 ‘갭 투자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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