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아로마틱공장 전경


[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에쓰오일은 탈퇴 11년 만에 한국석유화학협회(이하 석화협회)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화학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온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의 상업 가동이 이뤄지는 시점에 석화협회에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에쓰오일이 협회 내 합작이나 협력을 통해 신사업 모델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초 4조8000억원을 투입한 RUC?ODC 공장의 기계적 완공을 끝내고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은 RUC에서 생상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 프로필렌(PO)을 생산한다.


이 시설은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과 연산 30만t의 산화 프로필렌을 생산해 에쓰오일의 새로운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시설의 상업 가동이 본격화되면 에쓰오일은 ‘탈화석에너지’ 흐름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석화협회 재가입도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 추측이다.


에쓰오일이 석화협회에 재가입하는 것은 11년 만이다. 에쓰오일은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 석유제품 담합조사 과정에서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경제도)와 관련한 내부 갈등을 이유로 협회를 자진 탈퇴했다.


당시 에쓰오일은 “회사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해 협회와의 사업 관련성이 떨어져서 협회를 탈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5년에 한차례 협회 복귀가 예측되었지만 회사 내부 방침으로 미뤄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유사업을 영위하는 정유사 가운데 협회 가입이 돼 있지 않은 곳은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며 에쓰오일의 재가입 필요성을 시사했다.


2018년 8월 현재 석유화학협회의 회원사는 33개로,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여천NCC 등이 가입됐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에쓰오일은 석화협회 가입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교류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 시점은 10월말이 유력하다. 에쓰오일은 올해 초 완공한 RUC?ODC 공장의 시험가동을 실시 중이며 빠르면 10월 초 상업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10월 중 RUC?ODC 공장의 상업 가동 기념행사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석화협회에 재가입한다는 것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아보인다”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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