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국내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LG전자는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제조사들의 도전도 거세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글로벌 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스마트폰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손잡았다. 삼성과 버라이즌은 올 들어 미국 7개 도시에서 5G 시험을 실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새크라멘토에서 5G FWA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지난 3월 일본 2위 통신사 KDDI와 오키나와 야구장에서 5G 실험에 성공하는 등 협력을 강화했다. 유럽의 이통사인 MTS, 오렌지 등과도 5G 시범서비스를 시연했다.


최근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공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5G 기술 리더십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5G 통신 장비 분야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15일 업계 최초로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통신장비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서 이 통신 장비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업계 최초로 5G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개발했다”며 “사물인터넷, 오토모티브 등 산업 전분야로 확장될 5G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북미 첫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LG는 스프린트와의 협력을 계기로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새롭게 도래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미국 3위 이통사인 티모바일과 합병에 합의한 상태고 미국 당국의 승인이 남은 상태다. 최근 미 의회가 보안을 문제로 제동을 건 상태이지만, 합병이 성사된다면 시장 점유율이 29%로 급증해 LG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더 넓은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에서도 LG 스마트폰 제품과 서비스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더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각축장에 뛰어든 중국 업체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역시 5G 스마트폰 발매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점찍고 있다.


에릭 쉬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지난 6월 열린 ‘2018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의 기조 연설에서 “화웨이는 5세대 주요 기술을 이미 갖췄다”며 “올해 통신장비를 도입하고, 내년에 5G 칩셋과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제조사인 레노버도 최초 5G 스마트폰 발매를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창청 레노버 그룹 부총재는 자신의 웨이보에 “레노버가 세계 첫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삼성 외에 퀄컴의 차세대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55가 레노버에 먼저 탑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화웨이가 5G 칩을 제때 내놓지 못하면 레노버가 세계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 또한 미국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내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5G 기술은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르며 현재 사용되는 4세대 통신 LTE보다 40~50배 빠르다. 5G는 인터넷 사용 속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등 미래 산업 기술을 상용화 하는데 필요한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5G 기술을 구현할 스마트폰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현재 정체기인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기로 손에 꼽힌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이 소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하드웨어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5G 스마트폰 세계 최초 개발이 가지는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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