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일주일 새 25%까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터키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3일 리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인 1리라 당 160원대를 기록하면서 국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터키 리라화’, ‘터키 버버리’, ‘터키호텔’ 등이 자리 잡았다.


라인 쇼핑을 통해 터키산 고가품 및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몰린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된 것은 영국 의류 브랜드 ‘버버리’였다. 버버리는 현재 터키 매장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인 행사 중이며 급락한 환율을 적용할 경우 같은 제품을 국내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최대 5분의 1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다만 한국으로의 직배송이 어렵고 인지도 있는 배송대행업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이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터키 여행을 앞뒀거나 계획 중인 사람들 역시 환전을 서두르는가 하면 터키 항공권 및 호텔을 검색하는 등 이번 리라화 급락을 계기로 터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금융위기 때 생각해야”… 자제의 목소리도 나와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1997년 IMF를 비롯해 금융위기를 겪었으니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터키는 지난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이 더해지면서 리라화의 가치는 올해 초와 비교해 달러 대비 7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달 터키 물가 상승률은 15.85%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현재 터키는 통화 가치 폭락과 물가상승률 폭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형적 유사성은 있으나 터키의 위기 상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터키의 국내총생산은 세계 총합에서 1.5%의 비중이기 때문에 부정적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터키는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 중 한 곳이며 현재의 위기는 미국과의 갈등 영향이 크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심화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크레이그 브런슨을 터키 정부에서 체포하면서 불거졌다.


미국은 지난 2016년 10월 체포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터키 정부는 반정부 세력을 도운 브런슨 목사를 쉽게 석방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체포에 항의하기 위해 현재 터키 법무·내무장관의 미국내 재산을 동결하는 등 경제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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