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4월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파산한다는 뜻의 종이판을 가슴에 올리고 자동차에 기대어 쓰러져 있다. 이는 만우절 농담이지만, 최근 테슬라가 잇단 자율주행차 충돌사고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관심을 모았다.

[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머스크 발언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세보다 20% 가량 비싼 가격이다.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의 현 주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뒤 상장 폐지함으로써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윗 직후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최선의 길이다. 테슬라가 가장 잘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비공개 회사로의 전환 의지를 다시금 내비쳤다.


또 머스크는 “공개회사로서 테슬라는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주주이기도 한 전 직원들에게 큰 혼란을 준다. 공개회사는 해당 분기에서만 합당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장기적으로 옳지 않은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공개회사를 경영하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 발언의 진위 여부를 확실히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 측이 머스크 트윗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충동적인 트윗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머스크는 “슬프게도, 테슬라가 완전히 파산했다”라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문제는 머스크가 농담처럼 한 발언이 실체화된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터널 굴착회사 보어링 컴퍼니를 창립할 때도 그와 관련해 농담처럼 트윗을 올린 바 있지만 현재 보어링 컴퍼니는 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과 계약을 맺고 시범적으로 굴착 사업을 진행 중이다.


IT매체 더 버지는 “머스크가 진지하게 이 방안을 검토하는 것인지, 농담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머스크가 트위터에 비공개회사 전환 발언을 한 것에 이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 최대의 투자자 중 하나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테슬라의 주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0.99%(37.58달러) 급등한 379.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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