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급감했다. 19년 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와 매수를 합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23조6천549억원으로 집계돼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151조5천378억원)의 8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2001년 3월 96.7%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3월에도 90.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코스닥 시장은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의 ‘주무대’라고 볼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4월 87.0% ▲5월 84.2% ▲6월 83.8% ▲7월 81.6% 등을 기록했다. 하강곡선이 가팔라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천억원 수준으로 전월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11조2천853억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나 기관의 거래 규모가 커지지 않았음에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 비중은 증가했다. 개인의 거래대금 감소폭이 외국인·기관의 거래대금 감소폭을 상회한 것이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개미가 이탈한 것은 시장을 대표하는 바이오와 정보기술(IT)이 부진에 빠지며 시장 자체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둘러싼 논란으로 지난 3개월간 크게 요동쳤다. 이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테마감리에 착수해 오는 3분기 중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서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점도 개인 거래가 줄어든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8월은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6천283억원으로 나타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달이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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