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개국 3주년을 맞은 공영홈쇼핑은 국내 생산 제품만 판매하겠다고 선포했고 관련 업계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3주년 기념식을 열고, 중소기업이 국내에서 생산?제조한 제품만 판매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선언식을 가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선언은 ▲국내 생산 제품만 판매 ▲우수 제품의 명품화 ▲스타트업 제품 판로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2015년 100%중소벤처기업 제품 판매를 선언한 데 이어 3년 만에 100% 국내 생산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공영홈쇼핑에서 기존 판매 및 발주 상품을 제외한 신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상품 판매는 중단된다.

그간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상품 판매는 허용됐지만 이날부터 이미 입점해 판매되는 상품을 제외하고는 이 같은 제품 판매도 중단된다. 기존 상품도 재고 소진 시 중단될 예정이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공산품 1000여개, 농수축산물 700여개 품목을 케이블TV를 통해 판매 중이다. 이번 결정으로 약 400개 품목이 퇴출 것으로 보인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공장 해외 이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생산하길 원해도 생산시설을 찾을 수 없는 ‘공장 공동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입점 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인용 보도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의류?가전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중기 제품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 누굴 위한 정책인지 묻고 싶다”며 “해외 생산을 택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을 이어온 중소기업들을 두 번 죽이는 근시안적 대책”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을 많이 팔아 국내 생산기반을 갖춘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해외 생산과 원재료 조달이 불가피한 산업에까지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중소기업 죽이기”라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제조업의 현실을 잘 모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최창희 신임 대표가 정부 눈치를 지나치게 살핀 나머지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업계 최저 수준인 20%로 낮아진 상황에서 해외 OEM 제품 판매까지 규제하면 상품 구색이 크게 줄고, 국산 제품의 생산원가가 높아 판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공영홈쇼핑이 유통사로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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