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출시 직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을 견인하는 바이오주 약세, 미중 무역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초 900선을 웃돌던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인 750선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던 코스닥 벤처펀드 누적 판매액이 이달 20일 기준 약 3조원에 이르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모펀드를 제외한 12개 공모펀드에 무려 7783억원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주 우선 배정 폐택에 투자금액 3천만원까지 1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출시 초반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당시 코스닥 벤처펀드의 인기몰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를 내비치며 중소형주 성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높은 세제혜택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며 “소득공제라는 실질 혜택을 바탕으로 꾸준히 판매되는 대표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출시 후 4개월이 지난 현재 코스닥 벤처펀드 수익률은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기준 12개 공모펀드 중 ‘에셋원 공모주 코스닥 벤처기업(4.89%)’을 제외한 11개 공모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장 부진한 펀드는 ‘삼성 코스닥 벤처플러스’로 -9.30%이며, 이밖에 ‘KTB 코스닥 벤처’ 역시 -3.3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렇듯 코스닥 벤처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바이오주 거품 논란과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해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탓이다. 실제로 지난 4월 900선을 웃돌던 코스닥지수가 최근 700선 중반에 머물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신라젠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 구속, 신라젠 임상실험 중단 루머 등도 투자자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분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투자했던 바이오주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SK하이닉스의 실적 논란으로 정보기술(IT)주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대내외 악재 요인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 배정 등 혜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투매보다는 당분간 장세를 지켜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약, 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가 워낙 위축돼 당분간 코스닥 시장의 반등은 힘들어 보이지만 IT 기업의 실적이 다시 좋아지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7~8월 중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코스닥 시장을 견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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