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동호 기자]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력 예비율은 7%대 까지 급락했다.


정부의 전력수요 예측이 빗나간 것인데, 향후 전력 예측치를 측정함에 있어 기준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평균) 전력 수요는 9070만㎾를 기록했다. 예비율은 7.4%(예비력 680만㎾)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아침 기온을 보였던 이날 전력수요는 오전 시간대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오전 8시 40분 8023만 kW를 기록했으며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1시 사이에 잠시 감소했다가 다시 치솟아 오후 1시 35분 8863만 kW에 달했다.


앞서 산업부는 올 여름 전력수급대책을 통해 8월 2~3째 주에 전력 수요가 최대 예측치인 883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장마가 일찍 끝났고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정부는 이번 주에 올 여름 최대 예측치인 8830만㎾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정부의 예측이 빗나갔다. 약 240만 kW 모자란 예측치를 내놓은 것이다.


예비력이 5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500만㎾부터 100만㎾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진행된다.


예비전력이 3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조치 매뉴얼에 따라 긴급절전이 시행될 수 있다.


전력당국, 전력수급 총력 다한다는 방침


전력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산업부는 “재난수준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을 비롯한 발전회사들은 주요 발전기의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조정해 여름철 수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100만kW 용량의 한울 4호기가 발전을 시작했으며, 내달 8일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발전을 시작할 한빛 3호기와 16일 정비가 끝나는 월성 3호기도 일정을 앞당긴다고 전해졌다.


산업부는 수요감축 요청(DR) 발령도 고려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DR 시행은 전력수급 여건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기업의 조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DR는 최대 전력수요가 예측치를 초과하고 예비전력도 1000만 kW 이하로 떨어지면 발동할 수 있다. DR에 참여하는 기업이 감축 요청에 응하면 최대 400만kW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전력수급계획을 수정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기상이변, 산업구조 변화 등은 고려하지 않고 아직 과거 기준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고온이 지속되고 8월 중순 더욱 극심한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산업부가 전력 수급계획과 전망, 대책에 대해 다시 고심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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