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고별연설에 나서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 내 마음은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여기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뉴시스와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반 총장은 “나는 유엔의 어린이(a Child of the UN)”라며 자신이 6·25정쟁 이후 유엔 지원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유엔이 지원한 책을 통해 학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유엔이 표방하는 글로벌 연대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유엔의 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은 내 삶의 이야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 총장, 한국언급


그는 “한국과 국민, 정부에게 가장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전폭적인 지원은 내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할 때 격려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인간 존엄과 권리에 계속 초점을 맞췄으며, 취약층과 뒤쳐진 이들의 편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 미래 세대가 평화로이 살 수 있음을 확신하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반 총장은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전쟁, 난민 위기, 질병과 재난, 기후변화 등 막대한 문제들과 직면했지만 “생명을 구하고 수천만명의 인명을 보호하는 데 힘을 모았다”고 회원국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유엔의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파리기후협정과 관련해선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 지구촌 고통과 분쟁, 여성·아동을 향한 폭력과 착취, 인종 간 증오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 총장 “하나의 세계 공동체 되야”


반 총장은 “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든, 빈곤과 공포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런 목표·이상은 사치품이나 흥정물이 아니고, 오늘날 사람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며 필요로 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원칙이 우리가 하는 일을 계속 이끌고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며 “이기심에서 비롯된 편협한 국가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의 세계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세계 5개 지역 대표들이 반 총장에 대한 공적 평가 및 감사표시 연설을 했다. 같은 날 반 총장의 연설은 이에 화답하는 차원의 것이다.


반 총장은 오는 31일 10년간 맡아온 8대 유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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