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국정감사 화면 캡쳐
[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멕시코 교도소에서 한 여성이 9개월째 수감된 상태이다. 누명을 쓰고 구금된 양씨가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했던 곳은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이다. 하지만 대사관 측의 초동대처는 미흡했고 심지어 자국민을 범죄자로 단정지은 정황이 확인돼 비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억울한 옥살이와 관련 멕시코 법원이 양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검찰 측의 구속기소가 법적효력이 없다고 판시한 데 이어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대사관 측의 태도가 달라져 보는 이들이 씁쓸함을 표했다.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30대인 양씨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 주점에서 ▲여종업원들 인신매매 ▲성매매 강요 ▲임금 착취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15일 멕시코시티 검찰에 긴급체포돼 9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양 씨와 검찰 측에 통보된 암파로는 피의자 등의 진술이 ▶전문 통역이 없는 가운데 진행된 점 ▶실체가 없는 고소인의 진술서가 무효라는 점 등 피의자의 권리 침해를 통해 검찰이 확보한 증거물은 무효라는 취지로 부분 인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에는 이임걸 영사가 국정감사에서 진술한 녹취 영상을 손쉽게 볼 수 있고 이하는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이임걸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해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생각은 안 하십니까?


이임걸 멕시코 영사: 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재국(멕시코) 법령에 대해서 제가 좀 더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즉각즉각 대처를 했을 텐데...조금 더...통역이라든지, 아니면... 자문변호사 출장비가 있었다면 그 때 새벽에라도 '나와라' 해서 같이 가서 했으면...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러니까 결론을 말하면,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한 부분이 있다...이런 거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그렇습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무죄 추정 원칙이잖아요. 경찰대학 나오셨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네, 맞습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런데 이 분(종업원)들을 접대부라고 단정을 하고, 양00 씨가 틀림없이 유죄다...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얘기를 주고 받고 그랬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그건 아니고...다만 표현이 조금 신중하지 못 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 점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까?


이임걸 멕시코 영사: 아...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안 했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지금까지도 사과한 적이 없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없습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럼 지금은 사과할 생각이 있습니까?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사과할 생각 있습니다.



영사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초반에 영사가 보인 행동과는 배치되는 것이었다.


지난 1월 해당여성이 긴급체포된 시기부터 국내에서 구명활동을 펼쳐온 가족 및 지인들은 다음 아고라 등을 이용해 사연을 널리 알리고자 애써왔고 해당 글에 영사는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기며 댓글플레이를 한 바 있다.


영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기사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스스로를 옹호하기에 급급했다.


또한 관련기사 자체를 '허위'라고 매도하며 "부화뇌동해서 댓글을 단다", "철저히 반성해야할 사람" 등 영사 자신과 반하는 의견에는 감정을 실어 댓글을 단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저도 잠깐 인도네시아에 거주했다. 사건터지면 대사나 영사 찾지말고 교민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들었다. 결국 자력갱생해야한다. 나라는 있는데 그 나라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 나라인 셈이다”, “멕시코 뿐 아니다.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현상이다. 오죽하면 한인들은 영사관, 대사관을 찾지 않는다. 나도 24년 토론토 생활하지만 비자 관련 일 빼고는 본국에 알아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며 해외 주재 대사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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