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와 관련 멕시코 법원이 양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검찰 측의 구속기소가 법적효력이 없다고 판시한 데 이어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대사관 측의 태도가 달라져 보는 이들이 씁쓸함을 표했다.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30대인 양씨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 주점에서 ▲여종업원들 인신매매 ▲성매매 강요 ▲임금 착취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15일 멕시코시티 검찰에 긴급체포돼 9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양 씨와 검찰 측에 통보된 암파로는 피의자 등의 진술이 ▶전문 통역이 없는 가운데 진행된 점 ▶실체가 없는 고소인의 진술서가 무효라는 점 등 피의자의 권리 침해를 통해 검찰이 확보한 증거물은 무효라는 취지로 부분 인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
유튜브에는 이임걸 영사가 국정감사에서 진술한 녹취 영상을 손쉽게 볼 수 있고 이하는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이임걸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해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생각은 안 하십니까?
이임걸 멕시코 영사: 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재국(멕시코) 법령에 대해서 제가 좀 더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즉각즉각 대처를 했을 텐데...조금 더...통역이라든지, 아니면... 자문변호사 출장비가 있었다면 그 때 새벽에라도 '나와라' 해서 같이 가서 했으면...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러니까 결론을 말하면,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한 부분이 있다...이런 거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그렇습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무죄 추정 원칙이잖아요. 경찰대학 나오셨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네, 맞습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런데 이 분(종업원)들을 접대부라고 단정을 하고, 양00 씨가 틀림없이 유죄다...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얘기를 주고 받고 그랬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그건 아니고...다만 표현이 조금 신중하지 못 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 점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까?
이임걸 멕시코 영사: 아...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안 했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지금까지도 사과한 적이 없죠?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없습니다.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럼 지금은 사과할 생각이 있습니까?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사과할 생각 있습니다.
영사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초반에 영사가 보인 행동과는 배치되는 것이었다.
지난 1월 해당여성이 긴급체포된 시기부터 국내에서 구명활동을 펼쳐온 가족 및 지인들은 다음 아고라 등을 이용해 사연을 널리 알리고자 애써왔고 해당 글에 영사는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기며 댓글플레이를 한 바 있다.
또한 관련기사 자체를 '허위'라고 매도하며 "부화뇌동해서 댓글을 단다", "철저히 반성해야할 사람" 등 영사 자신과 반하는 의견에는 감정을 실어 댓글을 단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저도 잠깐 인도네시아에 거주했다. 사건터지면 대사나 영사 찾지말고 교민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들었다. 결국 자력갱생해야한다. 나라는 있는데 그 나라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 나라인 셈이다”, “멕시코 뿐 아니다.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현상이다. 오죽하면 한인들은 영사관, 대사관을 찾지 않는다. 나도 24년 토론토 생활하지만 비자 관련 일 빼고는 본국에 알아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며 해외 주재 대사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