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육룡이 나르샤’ 단 몇 장면일지라도 유아인의 강렬한 존재감은 빛났다.


지난 30일 방송된 17회에서는 홍인방(전노민 분), 길태미(박혁권 분), 이인겸(최종원 분) 등 도당 3인방을 추포하기 위해 움직이는 육룡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인들의 맹활약 속 이방원(유아인 분)은 단 몇 장면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를 연기한 유아인은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화면을 장악했다.


앞서 이방원은 목숨을 건 담판 승부로 해동갑족 전원에게 도당3인방의 탄핵상소를 받아냈다. 그 결과 홍인방과 길태미에게 추포령이 내려졌고, 이들을 잡기 위한 총력전이 시작됐다. 모두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정신 없는 사이, 이방원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동참했던 이방원이었기에 조금은 이상한 모습이었다.


이방원이 조용히 자리를 지킨 이유는 홍인방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교묘하게 자신을 괴롭혀 왔으며, 오늘 날의 자신을 있게 한 홍인방의 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방원은 홍인방이 배를 타고 도망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홍인방을 직접 추포하러 나섰다. 뱃사공으로 변장해 홍인방을 감쪽같이 속인 이방원의 모습은 깜짝 반전이었다.


결국 홍인방은 감옥에 갇혔고, 이때부터 이방원과 홍인방의 마지막 대화는 시작됐다. 홍인방에게 건넨 이방원의 첫 마디는 “내가 당신과 닮았다 했었지? 난 당신과 달라.”였다. 홍인방은 끝까지 비열한 웃음을 보이며 이방원을 흔들려 했다. “너의 설렘이 정도전이 만들려는 나라 때문인지, 그 나라를 네가 갖고 싶어서인지. 그걸 알게 되는 순간 네 안의 벌레가 속삭이기 시작할거야”라는 저주의 속삭임에 이방원은 꼿꼿이 고개를 들고 버텨냈다. 그리고 마지막 작별인사로 이를 묵살했다.


특히 전노민과의 독대신에서 감정을 억누르며 싸늘하게 대사를 읊는 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과 닮았지만 결코 닮고 싶지 않았던 홍인방과의 마지막 대면. 그 순간의 복잡함이 담긴 이방원의 감정을 유아인은 놓치지 않고 눈빛과 대사에 담아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공개된 이방원의 모습은 홍인방이 한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듯 보였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홍인방의 말을 신경 쓰고 있었던 것. 이와 동시에 홍인방과의 독대 후 그의 나무를 도끼로 꺾어내려고 노력하는 이방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기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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