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은 고신을 견뎌냈고, 배우 유아인의 존재감은 빛났다.


지난 9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처음 겪는 고신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살아 나가겠다는 의지로 고신을 견뎌내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극을 이끄는 유아인의 뚜렷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이방원은 이인겸(최종원 분)의 모략에 빠져 순군부에 추포됐다. 안변책 통과를 조건으로 홍인방(전노민 분)과 불법적인 뒷거래를 했다는 혐의였다. 이인겸은 이방원에게서 이성계(천호진 분)와 홍인방이 결탁했다는 자복을 받고자 했다. 이와 관련된 모두가 이방원의 입에서 흘러나올 말 한마디에 주목하고 있는 긴장된 상황 이였다. 이방원의 입을 열기 위한 지독한 고신은 시작됐다.

하지만 이방원은 모진 고신들을 견뎌내고 또 견뎌냈다. 변절자 홍인방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이방원은 “날아보기 전엔 자신이 닭인지 새인지 모른다”는 홍인방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외쳤다. “참고 견뎌. 난 닭이 아니다.” 온 몸으로 절규하는 이방원의 모습에서는 간절한 분노 마저 느껴졌다.

이날 유아인은 고신을 앞둔 이방원의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한 내면연기로 그려냈다. 추국실 안 처참했던 고신의 흔적들은 이방원을 두려움에 휩싸이게 했고, 유아인은 공포 가득한 눈빛, 움츠러든 몸, 불안에 떨리는 목소리로 이를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인은 분이 역의 신세경과의 로맨스도 애틋하게 이끌어 냈다. 힘든 고신에 지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다가도, 덤덤하게 내뱉는 대사와 눈빛은 멜로 분위기를 드리웠다. 분이에게 “반드시 살아서 나갈 테니, 기다려”라고 말하는 그의 대사는 격정적이지 않아도 마음 깊숙이 파고드는 울림을 선사했다.

과연 이방원은 분이에게 한 약조를 지킬 수 있을지, 12회에도 계속되는 이방원의 고통과 고뇌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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