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9월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 보다는 양국의 신뢰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0일 일본 현지 매체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일본 외무성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심의관이 도쿄 조치(上智)대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9월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초가을에 일·중·한 정상회담이 가능하면 일·한 정상회담도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스기야마 외무심의관의 말을 알렸다.


이어 “중국이 일·한 양국과의 3개국 정상회담에 응할 지가 향후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한 같은날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총회 또는 올해 가을 한국에서 개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기회를 활용해 양국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29일 스기야마 외무심의관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꽤 좋아졌다”면서 “한·중·일 정상회담 또는 유엔 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외교 관계의 가장 큰 장애물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산케이 신문>은 스기야 외무심의관이 “한 때 전혀 (진전이) 안 됐는데 서로 얘기를 하면 어떻게든 될지 모른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해 30일 오후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 시기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변인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열린 입장”이라면서 “양국이 지속 가능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성공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속가능한 신뢰라는 발언은 최근 일본 주간지에 실린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의 <주간현대>라는 매체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따른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방문에 대해 아베 총리가 “내가 말했잖아. 기다리기만 하면 한국이 스스로 찾아올 거라고”며 “위안부 문제는 3억엔이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 대변인은 “일본 주간지 보도 내용에 일일이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일본 주간지의 보도내용에 별 가치를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의 열쇠는 오는 8월 종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아베 총리의 식민통치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책임있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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