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출처 =美 국무부)
[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 속에 미국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양국의 관계 개선을 촉구해온 미국은 이 분위기가 정상회담까지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의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기념식 교차참석에 대해 “한일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 행사에 교차참석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분명히 더 나은 관계, 보다 강한 협력, 더욱 친밀한 대화를 이끌어 낼 것이며 이는 우리가 항상 환영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분명히 (양국관계가) 더 넓고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현지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양국 정상의 교차 참석에 대해 “작지만 매우 상징적인 이 발걸음은 최악인 양국의 관계를 해결하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독단적인 중국 사이에서 양국의 관계증진을 반복적으로 촉구해왔다”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간 양국정상회담 개최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왔다”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의 행사 참석은 역사문제의 해결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동맹인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고무적인 신호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사 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현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우드로윌슨센터 제임스 퍼슨 한국 역사·공공정책 센터 소장은 “성노예 문제는 더이상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아베 총리는 역사의 기록을 무시하는 행보를 중단하고 주변국과 실질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존스홉킨스대 데니스 핼핀 객원연구원은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방미 이후 더욱 대담해진 상황이며 그의 부인처럼 올해 안에 야스쿠니를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한국 내에서 나오는 보도는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외교협회(CFR) 스콧 스나이더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은 “양국이 화해와 경색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진정으로 끊을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일본의 지도자들이 제국주의 시절의 과오를 도덕적·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직접적으로 해결해야 하다”면서도 “한국 지도자들도 전후 발전과정에서 일본이 기여한 점을 용기 있게 인정해야 한다”고 양측에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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