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

▲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했다. 사진=바티칸시티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13(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731) 이후 1282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가톨릭 교회 2천년 사상 미주 대륙지역에서 첫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프란체스코를 선택했다. 새 교황이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즉위명을 선택한 것은 그가 청빈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프란체스코 1세의 즉위미사가 19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어가 섞인 라틴어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동료 추기경들이 나를 찾기 위해 다른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고 간단한 농담을 건넸다.


이후 새 교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기도했다.


새 교황에 선출된 프란체스코 1세는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으며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목회자로서 활동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아르헨티나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모두의 패배라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는 보수성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현지와 서계언론 사이에 유력한 교황 후보군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은 다크호스여서 그의 교황 선출은 의외라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다.


한홍순 주교황청 한국 대사는 "예상보다 빨리 새 교황이 선출됐다"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분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라틴 아메리카 가톨릭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축구영웅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비유하며 '아르헨티나 최대의 경사'로 표현했다.


아르헨티나는 헌법상 가톨릭을 국교로 채택하고 있다. 2010년 현재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 4천만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7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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