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어드레스의 힘을 인격적인 설득 방법(ethos), 감성적인 설득 방법(pathos), 논리적인 설득 방법(logos) 가운데 특히 인격적인 설득 방법을 강조했다.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눈빛, 정제된 몸짓을 공감할 때 모든 어드레스(address)가 빛난다.


특히 문화 강연 · 경제 강연 · 학술 강연 등의 강연 어드레스에서는 몇몇 사람과의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는 물론이고 대중 연설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가장 전형적인 어드레스의 형태이다. 대화형 스피치는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용어, 그리고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가며 유머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형태이다.


기존의 문화 강연 · 경제 강연 · 학술 강연 등은 지적 성장을 목적으로 한 설득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적인 이해뿐 아니라 설득과 함께 행동촉진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어드레스는 주최자와 청중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분명하게 파악하고 어드레스가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치 연설 · 선거 연설 · 시정 방침 연설 등의 연설 어드레스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이해시키고 최종적으로는 행동을 촉구하는 어드레스를 말한다. 따라서 지적(知的)으로만 이해시키거나 “그 말이 맞긴 하지만 난하고 싶지 않아”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그 효과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지적으로 이해시키고 감정적으로도 납득시켜 최종적으로는 청중이 스스로 행동을 하도록 의지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설은 정치 활동 · 노동 운동 · 학생 운동 등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이루어지는‘1대 다수’의 어드레스다.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으므로 그들 앞에서 어드레스 할 기회도 많을 것이다. 또 위원장이나 사무국장 같은 지위에 오르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지만, 분과위원이나 대위원 등의 직책을 맡게 되는 경우가 상당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 사람이 임원이 된 경우, 스피치에 대한 소양이 없으면 비굴해지거나 반대로 허세를 부리다 그 경박함을 드러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독특한 어조로 호언장담하는 절규 및 웅변형의 스피치와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강한 어드레스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 구연 · 만담 · 설교 등의 화예 스피치가 있다. 화자(話者)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그대로 전달시키려고 하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형태의 스피치이다.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자신이 한 말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그렇지요? 이해가 됩니까?”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형태의 스피치는 주로 교사, 경찰관, 목사 출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그다지 좋은 스피치의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순간적으로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여 행동을 자아내는 대중 어드레스에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특정 대상, 특수한 지리, 특수한 의도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스피치다. 형태가 정해져 있거나 독특한 모습과 어조를 사용하는 것이 이 스피치의 특정으로, 일종의 기법을 수반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화예(花蕊)가 될 수 없다.


이것들은 내용의 정확함이나 진실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구성과 기술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며, 쌍방의 용인(容認)하에 성립되는 것이다. 웃음과 감동을 통해 인생의 고민 등을 승화시켜주는 설교 같은 것도 화예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화예는 이론보다 느낌을 중시한 화법에서 발달했다. 비즈니스나 일상생활 속에서 이야기를 화예의 경지까지 높이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고도의 화예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화예적인 이야기는 마음의 휴식이 되며, 스피치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어드레스는 때로 그것을 듣고 즐기는 마음과 여유도 필요하다.


한편, 알렉스《준비된 행운》중에 ‘우연만을 믿는 사람은 준비를 하는 사람을 비웃는다. 준비를 하는 사람은 우연 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행운을 움켜쥐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행운을 맞이할 준비는 자기 자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고로 어드레스를 준비하는 순간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


글 이창호, 대한명인(연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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