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닿은 바 있는 발터 카스터 추기경이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이용화)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19일 오후 4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함께 세계 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로 평가받는 발터 카스퍼(Walter Kasper) 추기경을 초청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가톨릭 교회의 상황’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예 박사학위 수여는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신학자로서 지금까지 이룩한 학문적 업적과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으로서 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해 결정한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수원가톨릭대가 카스퍼 추기경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최초의 대학교다.


▲ 발터 카스터 추기경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1933년 독일에서 출생해 1957년에 사제서품에 이어 1989년에 주교서품을 받았으며, 2001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지난 2001년 3월부터 2010년 7월까지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루터교회-로마가톨릭교회 국제대화위원회 공동의장,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문화평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그리스도인의 화합과 종교간 대화을 주도하며 신학계의 거장으로 존경받았다.


특히 지난 2006년 7월, 교황청 일치촉진평의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중 한국을 방문해 개신교 장로회, 대한 성공회, 정교회 등의 수장들을 만나 교회일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특히 당시 제19차 세계 감리교 대회에 참석해 감리교와 루터교, 가톨릭교회의 ‘의화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한국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한 노력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또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당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한 포럼’의 기조강연을 통해 “독일이 통일된 것처럼 한국도 조속히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역시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특히 분단의 땅 한국에서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통일의 표지가 될 것”이라고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에서 교회의 일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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