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9개주 코로나19 봉쇄 완화의 이면…경제재개 위해 코로나19 통계 조작 논란

원혜미 / 기사승인 : 2020-05-20 18: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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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봉쇄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팩트인뉴스= 원혜미 기자]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코네티컷을 제외한 49개주가 부분 또는 전면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을 완화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들이 코로나19 봉쇄조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련 통계를 조작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19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텍사스-버몬트-플로리다-조지아 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통계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보다 더 많은 검사를 한 것처럼 통계를 조작해 발표했다는 논란이다.

주 정부들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한 이유는 연방 정부가 제시한 경제활동 재개 기준에 맞추기 위함이다. 미 연방 정부는 각 주 정부가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면 14일 동안 감염자의 수가 감소해야 하고, 대량검사와 감염자 추적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버지니아와 텍사스, 버몬트주는 항체 반응을 나타낸 과거의 검사들을 현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포함해 검사 규모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로나19 현재 확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들어섰다는 그릇된 인식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버지니아와 버몬트주는 지난 며칠 동안 코로나19 감염검사와 항체검사를 결합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의 그렉애벗 주지사(공화)도 18일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현황판을 만들던 데이터 과학자 레베카 존스는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통계조작 지시를 거부했다가 해고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규제 해제에 나선 조지아주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를 날짜순이 아닌 많은 것에서 적은 순으로 나열해 주내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지난 7일 발생한 신규 건수 다음에 지난달 26일, 5월 3일을 연달아 붙여 하루 신규 발생 건수가 계속 감소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결국 이 그래프는 하루 만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스민 클라크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부정행위의 대표적 사례”라며 “데이터 조작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우리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스콧 홀컴 의원도 “의도적으로 오해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 전문가들은 주 정부의 통계 분식으로 실제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토머스 차이 하버드대 글로벌보건연구소 교수는 조지아주 자료에 대해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다른 주들도 최신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제니퍼 누조 존스홉킨스대 보건센터 관계자도 “각 주에서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그리고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157만583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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