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채점 오류로 무려 학생 34명의 점수가 바뀌었지만 교육 당국과 학교 측은 이를 알고도 3개월 동안 방치했다. 그 중 29명은 성적이 바뀐 채 졸업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5월 서울 도봉구 정의여자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종합결과를 실시해 2017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총 34건의 채점 오류를 찾아냈다.

정의여고는 서‧논술형 답안에 대해 초검만 실시하거나 재검에도 소홀히 한 정황이 종합감사 보고서에 드러났다. 

정의여고 측은 감사 직후 서울시교육청에 전자우편을 보내 채점 오류 해결 방안을 문의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감사가 끝난 지 약 3개월인 지난 20일 4시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사안들이 많다보니 답변을 한다는 것을 깜빡했다”며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채점오류로 인해 대입에 중요한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달라졌음에도 정의여고 측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안내조차 없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채점오류로 점수가 바뀐 학생을 확인한 결과 총 34명이다. 문제는 이 중 29명이 이미 성적이 바뀐 채 졸업했고 현재 재학 중인 나머지 5명 조차 한 달 뒤인 9월에 대입 수시전형을 치르기 전 성적 정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학교의 채점 오류로 인해 더 높거나 낮은 성적을 받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기관주의 처분만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이 잘못 입력된 채로 졸업생이 다수 발생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성적 정정으로 등급변경이 생기면 재수생일 경우 수정할 수 있겠지만 이미 대학을 진학했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단독 보도한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취재가 시작되고 1시간 만에 정의여고에 성적정정을 요청했고, 정의여고는 즉각 정정 후 학생들에게 알리겠다고 답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