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전자상거래(e커머스)시장이 오프라인 유통채널까지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백화점의 폐점이나 매각 등 구조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위험 경고’까지 나왔다.

NICE신용평가가 27일 발표한 ‘e커머스 시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대응전략과 신용 등급 방향성’ 보고서에 따르면, 중단기적으로 백화점의 신용등급 전망은 ‘다소 부정적’, 대형마트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백화점은 ‘부정적’, 대형마트는 ‘다소 부정적’이다.

이번 평가에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e쿠폰 등 서비스를 포함해, 약 112조원에 달한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22%다.

온라인 쇼핑의 범위는 과거 농축수산식품 등 온라인쇼핑의 영향력이 약했던 품목까지 빠르게 넓혀가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총경상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지분은 25%까지 올라갔다.

이에 맞서 오프라인 유통기업도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는 있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은 명품 등 고가 상품 위주 채널로서의 성격이 심화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소비행태는 구조적인 쇠태기에 진입했다는 것이 NICE신평의 주장이다.

NICE신평은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온라인 전문기업과의 경쟁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워, 전반적인 판매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백화점은 기존 아울렛 및 SPA와의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 품목의 구매수요가 줄고 있어, 고가 상품에 의존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매장방문 고객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중소형 점포 비중이 높아 점포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과제를 부담으로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국내 백화점들이 해외명품 및 고가 가정용품 등 고가상품 위주 채널로서의 성격이 심화될 것”이라며 “온라인 역량 강화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배송·상품·가격 측면에서 온라인쇼핑과의 경쟁 접점이 확대되면서 차별화 요소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배송과 매장측면에서의 경쟁차별화 요소가 부각되면서 다행히 영업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김준하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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