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 = 정다운 기자]

로드숍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생존 전략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적자를 이어가는 에이블씨엔씨가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은 3083억원으로, 전년 3322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90억원, 117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이블씨엔씨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업체 ‘미팩토리’의 지분 100%를 324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두달여 만에 1400억원을 들여 화장품 수입 유통기업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했다.

제아H&B는 화장품 수입·유통 전문기업으로, 현재 ‘스틸라’, ‘뿌빠’, ‘부르조아’ 등 해외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GM홀딩스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를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영업적자에서도 1000억원 규모로 화장품회사 인수에 나선 에이블씨엔씨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체질개선을 통해 본격적인 생존 전략을 찾아 나섰다는 시선과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제품군을 늘려 종합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제아H&B와 GM홀딩스 매출을 각각 550억, 300억원 규모로 키우고, 이들이 보유하는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미샤·어퓨 등 자사 매장 800여 곳에서 제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인수합병 당시 “최근 미팩토리에 이어 제아H&B, 지엠홀딩스를 인수한 것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이익을 빠르게 낼 수 있는 구조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사 규모에 비해 큰 규모의 인수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인수한 미팩토리의 실적은 지난해 순손실만 5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치열한 경쟁과 시장 침체로 자금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로 제품군을 늘리는 것에 대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에이블씨에씨의 성과에 따라 업계의 생존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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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인뉴스 / 정다운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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