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매출은 매달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7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조7116억원으로 월간 최대치를 새로 쓴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이 고공행진의 이면에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존재한다.

정작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미미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면세점업계는 중국 정부가 따이궁을 규제할 때마다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매번 한·중 또는 한·일 외교 상황에 따라 매출이 급변하는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2015년 6개에 불과했던 시내면세점이 현재 14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들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매출 다각화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호주 JR듀티프리의 호주 4개 지점과 뉴질랜드 1개 지점 등 오세아니아지역의 총 5개 지점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5일에는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을 알리는 그랜드오픈 행사를 열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에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해외 총 7개국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하노이공항점 등에 추가 진출을 계획 중이며,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라면세점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사업 안전성과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점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총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마카오 공항면세점, 2016년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2017년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20187년 홍콩 첵랍콕 공항면세점 등까지 차례로 넓혀가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 진출을 마지막으로 인천·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3개 국제공항 ‘글로벌 트로이카’를 완성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해외 면세점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5000억원대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대외관계에 의해 매출이 크게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해외로 눈 돌리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성장한계치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팩트인뉴스 / 김준하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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