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실제  유니클로 등 일본계 기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카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니클로의 이같은 발언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TV도쿄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자리를 조용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유니클로 실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7%나 늘어 1조 8228억엔(한화 약 19조837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7% 증가한 1586억엔(약 1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 일본 내 영업이익이 무려 20%나 감소했지만,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이러한 손실을 메꾼 것이다.

이같은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국내 온라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니클로는 물론 일본 제품이나 여행에 대한 불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동안 유니클로에서 사용한 국내 소비자의 신용·체크카드의 일평균 이용 건수가 20% 안팎으로 감소했다.

15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불매운동 여론이 조성된 지난 3일 이후 8일간(7월3~10일) 유니클로의 일평균 카드 이용건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6월19~26일) 보다 26.2% 감소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계획을 발표한 지난 1일부터 10일간(7월 1~10일) 역시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7~26일)에 비해 17.1% 줄어들었다.

특히나 같은 업종의 국내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일본계 기업에 대한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유니클로의 대체 기업으로 떠오른 국내 SPA 브랜드인 ‘탑텐’(TOPTEN)은 같은 기간 소비가 각각 10.3%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JAJU)는 불매운동 후 소비가 1.5% 감소했으나 수출 규제 발표 후에는 4.7% 증가했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도하는 세대는 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수출 규제 전후 20~40대 여성 고객군의 소비가 뚜렷하게 줄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김준하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