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이던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의 매각 협상을 완료했다.

지난달 2일 이랜드그룹 이랜드월드는 중국 스포츠 브랜드 ‘엑스텝’을 운영 중인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2억60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이다. 오는 8월 딜 클로징(매각 완료)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랜드와 엑스텝의 매각 협상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해 6개월 이상 협상을 벌여왔던 양 측이었지만, 지난 3월 31일 엑스텝 측에서 가격 인하를 요청해오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위기가 있었다.

케이스위스 가치에 대해 확신이 있었던 이랜드 측은 고심 끝에 ‘가격 인하는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결국 1주일 만에 엑스텝 측은 기존에 합의한 3000억원을 그대로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번 거래를 계기로 중국 사업이 함께 하자는 제안도 추가로 내놨다.

지난 2013년 약 2000억원에 케위스위스를 사들였던 이랜드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6년 만에 100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두게 됐다. 불과 6년 만에 매각 수익률 50%를 기록하는 수완을 발휘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엑스텝 측과 공동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장기 파트너십도 맺게 됐다.

케이스위스 보유 브랜드 중 부츠 브랜드인 팔라디움을 별도로 떼내 합작사(JV)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합작사 지분은 이랜드가 51%, 엑스텝이 49%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자본건실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엑스텝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얻어 서로 윈윈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스위스 매각 성사로 이랜드그룹 재무비율은 160% 수준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 ‘총력’…‘알짜’ 브랜드 매각 잇따라

케이스위스를 성공적으로 매각에 성공한 이랜드 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브랜드를 연이어 매각하는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로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 건정성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3년부터 400%에 육박해, 자금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최근 몇 년 간은 대대적인 재무 정상화 작업을 통해 ‘티니위니’를 비롯해 ‘모던하우스’ 등 알짜 브랜드를 잇따라 매각했다.

지난해 초에는 이랜트파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주 켄싱턴 호텔과 상록호텔 부지를 128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여성복 브랜드 이엔씨(EnC)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이랜드는 이앤씨월드 지분 100%를 매각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300억~4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5개 중국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위시(Wish Fashion Shanghai)의 지분 약 30%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김준하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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