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

 

쏘카 이재웅 대표는 개인택시 기사가 분신해 숨진 뒤 택시업계에서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 퇴출 요구가 커지고 있자 택시업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76세의 개인 택시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 없다”면서도 “누가 근거없는 두려움을 그렇게 만들어냈고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길래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변화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전국 택시매출의 1%도 안되고 서울 택시 매출의 2%도 안 돼 결과적으로 하루 몇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타다는 승객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기사까지 같이 배정받아 운행하는 공유 서비스다.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는 11~15인승 승합차에 한해 렌터카 기사 알선을 허용한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활용해 운수업을 해왔다.

이 대표는 “타다를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 때문인지, 타다 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라”며 “근거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사업 때문도 아니고 앞으로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라며 “우리 플랫폼에 들어오는 것과 감차 말고는 어떤 연착륙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저희도 도울 생각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받는 산업은 구제를 해줘야 하고, 그것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 업계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택시업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상생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어거지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택시 업계는 개인택기사 안모 씨의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타다 서비스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여명, 경찰 추산 3000여명이 모였다.

타다 서비스는 택시에 비해 요금은 비싸지만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택시업계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대여한 자동차를 이용해 유상으로 운송사업을 하는 것으로 불법이므로, 렌터카를 사용하는 타다는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타다가 활용하고 있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예외 조항인데, 타다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면서 사실상 택시와 같은 유상 운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개인택시조합은 “정부는 무원칙과 무책임으로 타다를 허용했다”며 “타다 등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혜택을 당장 철회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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