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한 반도체 핵심소재 중 일부에 대한 수출허가를 내줬다. 관련 업계는 최악은 면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D램 출하량을 근거로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계의 실적반등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일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삼성전자향(向) 수출허가를 발급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 일본의 한 기업의 에칭가스 수출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에서는 수출허가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로 규정한 만큼, 첫 수출 허가 여부는 10월께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두달이나 앞당겨 첫 허가가 이뤄졌다.

반도체 업계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낙관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일본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부 허가가 다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할 판단을 하기 이르며, 거래선 다변화 등 소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온 일본이 확전 자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명분을 쌓고 비난을 피하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칼자루는 일본이 쥐고 있어 경계를 늦추면 안되는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수급 개선 등 업황 회복세의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허가가 떨어지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출하량 증가율이 회복하면서 디램 공급업체의 재고수준은 하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말 디램 재고가 전분기대비 증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3분기말 재고를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재고가 감소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급업체의 재고가 감소하면서 수급은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D램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완료되면서 디램 출하량 증가율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기준 전세계 디램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 5월 21%로 9개월만에 20%선을 회복하고 6월에는 31%로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반도체업황 회복에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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