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노선의 여객수송량이 8월 들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일본 노선은 기존에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노선 축소가 결정됐는데,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추가적인 노선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8월 이후 일본 노선의 실적은 더욱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8개 항공사 합산 일본 노선 7월 여객수송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8월은 1일부터 10일 사이의 누적 여객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보통 해외여행 한두 달 전에 항공권을 예매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감소세는 7월부터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운항 횟수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전월 대비 늘어났다. 여름 성수기 영향으로 운항은 늘었지만 탑승률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잇달아 일본 노선 감편을 발표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도 일부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생 LCC인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도 당초 계획된 일본 노선의 취항을 연기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감편은 8월 중순 이후부터라 실제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일본 노선 감편과 여객수송량 감소세는 8월 이후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미 공급 과잉 상황이었던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노선이 축소되면 대형항공사보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에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 LCC 관계자는 “이번 일본 사태로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탑승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올해 항공업계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수요를 대체할만한 지역으로 중국노선을 다들 노리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관광보다는 비즈니스 수요가 높고 비자발급 등의 문제도 까다롭고 정보도 한정적이라 단기간 내 일본수요만큼 대체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