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조가 다음달 전체 조합원 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23년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30일까지 회사가 임금협상에서 일괄 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다음달 11일 전체 조합원 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96.6%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조정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즉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까지 22년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며 노사 상생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노조가 전체 파업을 예고하면서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이 무산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아웃소싱, 무급휴직을 들먹이며 고용을 담보로 조합원을 협력하려 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제시안만이 조합원의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법임을 회사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신현대 사장은 앞서 지난 18일 담화문을 통해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수주 물량 급감이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파업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우리만의 자랑인 22년 무분규 타결 전통이 깨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 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수주 물량 감소로 일감이 크게 줄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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