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서류를 사진으로 전송해 청구 가능
설계사, 편리한 청구대행 '웹 링크 전송만 한다'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제화...서류비용까지 無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간편 보험금 청구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팩트인뉴스 = 이정화 인턴 기자]"보험금 청구하러 먼 거리에 있는 지점까지 방문했더니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려 접수를 못했다. 어플로 청구하니 서류 올린지 두시간도 안돼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대면으로 신청하나 앱으로 하나 수령금이 같은데 굳이 설계사를 통할 필요가 있나 싶다"


앱으로 또는 앱 없이도, 사진만으로, 5번의 터치만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언택트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 17일 별도의 서류 발급 없이도 병원비 수납 후 앱을 통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간편 보험금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대 5번의 터치로 보험 청구를 끝낼 수 있다는 차별점을 지닌 서비스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메디블록’과 기술제휴를 통해 진행됐다.

필요한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39개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사진청구' 시스템도 함께 도입됐다. 신한생명 이용자는 간단한 본인 인증 후 최근 3년간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의 진료 내역을 조회할 수 있으며,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편리하게 보험청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 보험금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향후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앱 없이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KB 스마트보험금 청구서비스’를 출시했다. 설계사가 '개인영업비서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에게 보험금 청구를 위한 웹 링크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방식이다.

KB손보는 '보험금 대리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도 접목시켰다. 피보험자의 본인인증코드만 입력하면 제3자가 가입자를 대신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다.

기존에는 진료비·계산서 등 서류를 병원에서 직접 발급받아 팩스·우편 등으로 보험사에 제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간편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는 피보험자의 번거로움과 시간 부담을 계속해서 해소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모바일 앱에 제3자가 피보험자의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는 '대리청구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객에게 보험금 청구용 웹 링크를 전송하고 앱으로 연결시켜주는 '스마트링크' 서비스도 제공해오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 포함 모바일 앱 가입자 수는 550만명 이상이고, 매월 3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며 "언택트 시대에 맞춰 기존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업무들을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처리 가능하도록 계속 신경 쓸 방침이다"고 말했다.

20일에는 인슈테크기업 '펫핀스'가 반려동물보험 상품 비교 및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핀스앱(App)'을 선보였다.

펫핀스앱은 반려동물 기초정보 입력만 하면 회원가입 없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현재 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롯데손해보험의 펫보험 상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회원 가입하면 보험금 청구도 가능하다.
 

현대해상은 카카오톡을 통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카카오톡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 6일 언제 어디서나 카카오톡 채팅으로 보험계약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카카오톡을 통한 장기보험금 청구 등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해나갈 것이라 예고했다.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추진...서류 자동 전송
한편 앱 또는 웹 링크를 통한 청구 서비스 등으로 편리해진 보험금 청구 시스템이 계속해서 간소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21대 국회가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제화에 나섰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피보험자는 복잡한 서류 증빙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게 된다. 자료가 병원을 통해 자동으로 보험사에 전송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팩스나 앱 등으로 발급 서류를 증빙했던 이용자들이 더이상 손댈 필요없이 보험금을 청구하고, 자비로 내야 했던 관련 서류 발급 비용 약 10만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금 미청구 비율은 47.5%다. 비율은 ▲진료금액이 소액이기 때문(73.3%) ▲병원 방문이 귀찮고 시간이 없다(44%) ▲증빙서류 제출이 복잡하다(30.7%)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료 후 보험금이 자동 청구되는 국민건강보험에 비해 실손보험은 세부 진료비 내역·계산서·약제비 계산서까지 직접 챙겨야 해서 보험금이 적으면 아예 청구를 포기하는 가입자도 더러 있었다"며 "나날이 편리한 과정을 내세우는 비대면 청구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팩트인뉴스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