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유행, 시차출퇴근·분산·재택 근무 등 실시
설계사 '대면영업 적신호'...하반기 실적 영향 우려
"생명보험은 복잡해 온라인 가입 형식으로 대체 못해..."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유행기가 시작되면서 1분기에 이어 재택근무 등 방지책을 속속 마련하는 보험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팩트인뉴스 = 이정화 인턴 기자]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라는 인삿말이 일상이 됐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보험사들도 직원들 건강 챙기기에 팔 걷고 나섰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재택근무·시차출퇴근 등을 실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설계사 조직은 대면영업이 불가피한 성격을 띠고 있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유행기가 시작되면서 1분기에 이어 재택근무 등 방지책을 마련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교보생명은 연초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분산근무 및 시차출퇴근제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부 인력에 한해 재택근무도 실시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을 포함해 재무계사들이 항상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도록 했다. 고객 응대 및 이동 시에도 마찬가지다"며 "집합교육과 단체행사도 금지하기로 하고 직원 대면 교육을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중이고 사옥 방역을 강화해 매일 공용부 소독을 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생명은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진행한 분산근무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5개 빌딩으로 나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재택근무 인프라를 구축 해둔 상태로 현재 핵심 업무자들에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시차근무제도도 활용 중이며 앞으로 코로나 대응 환경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콜센터 일부 인력 및 사내 임산부 직원의 재택근무도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상시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비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도 임산부의 재택근무를 올초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재택 가능 업무를 고려해 차례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갈 방침이다.

DB손해보험에서는 3개 팀으로 나눠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푸본현대생명도 3조로 나눠 순환형을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임산부 직원의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하나생명은 임산부의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며, 전 직원의 3분의 1이 본사에서 근무하는 분리형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재택근무 시행 및 코로나 대비 운영지침 강화에 힘 쓰고 있다.

동양생명은 전체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2주간 실시 후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나날이 퍼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험사의 '꽃'이라 불리는 대면 영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설계사 조직은 고객 대상의 대면 영업 활동이 필수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도 강경한 대응책을 적극 펼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메리츠화재 마포비전본부에서 설계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연관된 일부 사무실을 폐쇄한 후 재택근무제를 신속히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KB생명 영업지점에서 근무하는 보험설계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이어 같은 지점 내 10명 이상이 확진된 바 있다. 이후 KB생명은 설계사 조직의 일일 출근인원을 제한하는 방침을 이어오고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지난 화요일부터 3교대 체제로 들어 갔다. 대고객 서비스를 위한 분산 근무와 사무실 정기방역은 이미 실시 중이다"며 "본·지점내 공용공간의 피부접촉 시설에 대한 항바이러스 필름을 꾸준히 부착하고 있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비한 재택근무 확대와 추가 대응 상황점검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 보험사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연초부터 설계사의 영업 환경 악화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손해보험에 비해 생명보험은 비교적 복잡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비대면 상으로 가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앞으로 설계사의 영업환경이 계속해서 불안정할수 밖에 없다"며 "대면영업이 손익에 무조건 직결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팩트인뉴스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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