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기업’ DHC, 연일 혐한 방송…불매 넘어 퇴출 가나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9 15: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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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된 ‘극우기업 끝판왕’…‘인종차별‧여성비하‧혐한’ 종합선물세트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된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문제가 된 발언을 사과하기는커녕 ‘언론의 자유’를 운운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폄훼했다. DHC코리아는 “본사에 혐한 방송을 중단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며 사과했지만, 하루 뒤 일본 본사는 혐한기업의 ‘끝판왕’ 다운 패기를 보여주며 ‘노 재팬(일본산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중이다.

DHC는 그간 국내에는 화장품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 체인 APA호텔과 함께 대표적인 극우 기업으로 꼽힌다. 설립자인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평소 극우인종주의적 망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자회사인 DHC테레비를 통해 한국에 대한 왜곡된 정보와 증오 발언을 퍼뜨려 왔다.

특히 화장품 회사면서도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이 회사가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윤리도 없는 곳임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된 DHC테레비가 14일 오전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놓았다. 자신들의 혐한 발언에 따른 한국 내 불매운동을 다소 의식한 듯하지만, 입장문 대부분은 적반하장과 자화자찬 일색이다.

불매운동에도 사과대신 적반하장

DHC테레비는 ‘한국 언론의 DHC 관련 보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이번에 한국언론이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혐한적’,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등의 비난을 하지만 우리는 프로그램 내 뉴스 해설의 한일 관계 담론은 사실에 근거했고 정당한 비평이며 언론자유의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그램 내용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어디가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는지 인상론이 아니라 구체적 지적을 해달다”고 요구했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사 브랜드의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DHC테레비는 “‘#잘가라DHC’ 불매 운동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상식을 넘은 불매 운동은 언론 봉쇄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DHC테레비는 온갖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유로운 언론 공간을 만들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DHC 한국지사인 DHC코리아가 사과한 것과 배치된다. DHC코리아는 전날 사과문을 통해 “DHC테레비의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 DHC테레비와 반대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지사의 사과문이 공개된 날에도 혐한 방송은 계속됐다.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한글 망언’의 당사자인 극우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를 다시 패널로 초대한 것은 일종의 도발처럼 보인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아사히 맥주를 버리는 게 실제로는 다 먹고 물을 넣고 버리는 것”이라는 황당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함께 출연한 정치평론가 사쿠라이 요시코는 불매운동에 대해 “어린애 같다”고 조롱했다. 사쿠라이는 위안부에 대한 반인권적 발언으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과거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라는 광고를 미국 지역 신문에 싣는 일을 주도한 바 있다.  

▲ DHC 테레비의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문 뉴스'


뿌리 깊은 혐한정서…여성혐오까지

자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DHC테레비가 혐한 방송을 지속할 수 있는 까닭은 모기업인 DHC가 혐한 정서가 뿌리 깊은 극우 기업이기 때문이다. DHC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요시다 요시아키는 대표적인 극우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DHC 홈페이지에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글을 게재해 큰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같은 자이니치(재일동포)라도 완전한 일본인이 돼서 일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아무 문제없다. 일본으로 귀화했음에도 일본 욕만 하거나, 패거리를 이뤄 자이니치 집단을 만들려 하는 ‘사이비 일본인’들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요시다 회장은 평소 일본인의 선조는 유럽인이라는 인종차별적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는 일본의 극우정당인 ‘다함께당’에 8억엔(약 84억원)의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빌려준 사실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이 일로 당시 다함께당 대표가 사임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회장의 성향이 이렇다보니 방송채널인 DHC테레비도 뷰티나 제품에 관련된 콘텐츠보다는 주로 정치이슈가 주를 이룬다. 극우 성향을 가진 출연진을 섭외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혐오를 확산하는 것이 주된 콘텐츠다.

이 과정에서 패널들이 “여자는 임신하면 암컷이다”, “암컷은 쓸모가 없다” 등의 여성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화장품을 팔면서 여성을 혐오한다고 해서 한때 일본에서도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는 최근 월례조회에서 여성 비하 영상을 틀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국콜마와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 일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불매 넘어 퇴출로…‘잘가라 DHC’

DHC가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자 소비자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유통업계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현재 롯데‧신세계 등 주요 유통채널을 포함해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이 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세계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는 지난 12일부터 DHC 딥클렌징 오일을 비롯한 20여종의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닷컴도 DHC의 제품을 검색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쿠팡 등 일부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DHC 제품이 판매 목록에서 지워졌다.


DHC 제품의 주요 유통채널인 H&B스토어들도 마찬가지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DHC 제품 노출을 차단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보이지 않도록 매대 뒤쪽에 배치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의 롭스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DHC코리아가 밝힌 판매처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총 10곳인데, 이 가운데 8곳이 판매를 중단했다. 나머지 2곳은 개인사업자들이 소규모로 파는 곳이라, 사실상 DHC 제품이 유통시장에서 퇴출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DHC 제품의 대체재들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전속모델이던 배우 정유미는 혐한 방송 논란 이후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재계약은 없다고도 못 박았다.

그렇게 혐오하는 나라에서 더 이상 장사를 안 해도 된다니, DHC로서도 이번 불매운동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정말, 잘가라 DHC.

 

(사진제공=뉴시스, DHC테레비)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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