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박3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협상결렬 이후 한 달 넘게 교착상태를 이어오던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북미 협상 재가동을 위해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협상이 결렬된 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하거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을 철수시키는 등 ‘투정’을 부렸음에도 미국은 ‘빅딜 아니면 노딜’이라는 기치로 일관해 왔지만 양국은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남겨왔다.

그런 와중에 우리 정부가 남북 경협의 움직임 등을 보이는 등 북한에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강경기조를 유지하는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한미관계의 문제 등을 일거에 타개할 수 있는 북한 비핵화 동력을 살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앤드루스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백악관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전에는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나 짧은 환담을 가진다.

정오부터는 김정숙 여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친교성 단독회담을 갖고, 핵심 각료들과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빅딜’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과의 이견 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비핵화를 위해 ‘연속적 조기수확’, ‘굿 이너프 딜(충분히 만족할만한 협상)’의 입장을 수차례 밝힌 만큼, 북미 간극의 해소를 위해 ‘빅딜’의 수준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늦은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팩트인뉴스 / 장동호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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