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보험 해지하는 상황까진 아냐"
‘변액연금’과 ‘변액종신’ 검색량 큰 폭↑
보험 수요 변화 판단...아직은 이른 단계

▲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 해지' 관련 검색량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3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같은 시기 급증했다.

 

[팩트인뉴스=이정화 인턴 기자]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험 해지와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 보험 수요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 해지' 관련 검색량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3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같은 시기 급증했다.
 

 

 

'보험해지'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점진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으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3월 중순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지난해 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검색량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 ‘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보험연구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개인보험 가입자들이 보험 해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코로나19가 현재와 동일한 수준으로 잠잠하게 유지된다고 해도 소비자의 해지 의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예측했다.

‘보험 해지’와 관련된 검색어 중 ‘보험료 납입유예’에 대한 관심도가 비슷한 폭으로 증가했다. 금전적인 짐을 덜기 위해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도 계약을 유지하면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법인 ▲보험약관 대출 ▲보험료 감액 ▲보험료 납입유예 등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24개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총 7조7383억원으로 전년동기(6조8061억원) 보다 9322억원(13.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계 상에선 해지환급금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돼서 보험을 해지하는 상황까지는 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해약이 예상됐던 계약건도 포함돼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매년 통계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증감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림2. 변액보험 검색량 추이



'보험 해지'와 함께 '변액 보험' 관련 검색량이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종목별로 ‘변액연금’과 ‘변액종신’의 검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고 운영실적에 따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이 변동되는 간접 투자형 상품이다. 투자 성격과 전문성을 고려해 ‘변액보험판매자격’을 보유한 보험설계사가 판매한다. 가입절차와 서류가 복잡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상품으로도 알려졌다.

검색량은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잔잔한 추이를 보이다가 3월 중순에 급증한 '보험 해지' 검색량과 맞물려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한 때 급락했으나 해외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주식시장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생보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5954억원으로 전년 동기(3126억)에 비해 90.4% 늘어났다. 앞서 집계된 검색량 통계 결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이전 상황과 대비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월별로 살펴보면 전체 신규 가입금액 중 변액보험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신계약 초회보험료 중 변액보험의 점유율은 ▲2월 12.8% ▲3월 11.8% ▲4월 11.6% 로 누적 집계됐다.

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 점유율은 소폭 감소세를 보이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변액보험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곧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명보험 상품은 보장성 상품이나 종신 상품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생보사들이 계속해서 생명보험의 본질에 치중해 변액보험 등 보장성 상품을 주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생보사의 대표 주력상품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도가 높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변액보험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응 상품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초저금리 시대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기존 국민연금과 예·적금만으로는 노후준비에 한계가 있기에 안정적인 금융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증시가 호황일 땐 주식형펀드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증시 침체기에는 채권형 펀드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변액보험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또 기존 펀드를 유지하면서 보험료 추가납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상 코로나 영향권에 있는 상반기 실적 통계는 다음달 정도는 돼야 나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요 변화에 대한 예측을 선명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 측은 "보험 수요 관련 검색량 추이는 소비자의 잠재적인 관심변화를 유추하기 위한 대리변수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변화에 대해서는 차후 실적 데이터로 확인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그림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연구원)

팩트인뉴스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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