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윤성균 기자]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은행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본부 인력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영업점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등 방역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간 합의로 이날부터 6일까지 한시적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은행 영업시간이 1시간 단축된다.

이에 따라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1시간 단축된다. 다만, 실시 첫날인 이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된다.

금융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은행 직원 및 고객들의 감염 방지를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도권 지역의 일부 영업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일시적으로 폐쇄된 적은 있어도 전체 영업점의 영업시간이 단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은행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영업점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바 있다.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 신천지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약 2달간 영업점 운영시간이 단축됐다.

이번 수도권 지역의 영업시간 단축도 일주일간 시행되는 것으로 예고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기간이 연장되거나 단계가 격상될 경우 그만큼 늘어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은행 영업점의 영업시간이 단축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그만큼 지금 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IBK기업은행 본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신본점인 IBK파이낸스타워가 폐쇄 조치되기도 했다. 방역 작업 실시 후 이날은 직원들이 정상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던 지난달 하순부터 재택근무·분산근무 등을 통해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방역 가이드 운영기준’을 2단계로 상향했다. 워크숍과 대고객 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건물의 외부인 출입도 제한된다. 직원간 대면 접촉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업무 단위로 공간을 분리해 일하는 분산근무를 가동하고, 재택근무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19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대체사업장 분산근무 비중을 40% 이상 유지했다. 탈의실 공동 사용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행원들의 유니폼 착용을 자제시키는 조치도 내렸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등에 따른 본점 폐쇄 시에도 정상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일찌감치 인력을 분산 배치하는 분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업추진센터, 채널전략부, 인사부 등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코로나19 그룹공동 위기대응 TFT를 운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면회의나 회식을 전면 금지하고,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며 “아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운영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금융지원 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금융당국과의 상시보고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면서도 “강화된 방역조치 하에서도 금융서비스들이 원활하게 제공되고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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