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관리하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신규급식시스템이 내년 3월 도입될 예정이지만, 일선 영양교사들이 도입 반대 운동에 나섰다.

새로운 급식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에 학교 특성에 맞게 축적해 둔 식품·요리와 영양 정보자료가 이관되지 않고 초기화되는 데다, 새로운 데이터 코드 입력방식이 과도한 업무를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영양교육특별위원회는 13일 오후 4시 세종시 교육부 청사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교육부에 신규 급식시스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나이스 신규급식시스템 적용을 강행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나이스 급식시스템 사용을 중단시켰다”며 “적용 초기에 재기됐던 여러 가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시스템의 편의성도 개선하지 않은 채 교육부는 일방적으로 나이스 신규급식시스템 사용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신규 급식시스템은 농수산식품 사용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 코드체계를 전면개편했다. 전국의 학교급식 식재료 규격을 표준화하고 우수한 식재료 사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선 영양교사들은 코드의 표준화를 위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같은 식재료를 다른 코드와 혼용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이스 시스템에는 원산지, 수입국, 재배방법, 조리용도, 맛, 포장방법 등 무려 28개에 이르는 식품코드가 마련됐다. 하지만 필수 값이 아닌 선택 값으로 돼 있어 학교현장에서는 시간 부족 등으로 모두 입력하지 않고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영양교사들의 주장이다.

또 현재의 나이스 급식시스템과 달리 신규급식시스템의 공통코드는 다른 코드 번호와 식품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량 산출을 위해서는 공동 식품 코드 9471개를 하나씩 확인해 연결해주는 매핑 작업이 필요하다.

게다가 지난 10여년 넘게 구축된 나이스의 요리 코드의 데이터베이스가 연동되지 않아 일선 학교에서는 단 한 명의 급식 관리자가 일일이 수동으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양교육특별위원회는 “이는 학교현장을 무시한 매우 폭력적인 행정”이라며 “각 학교의 사용자에게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 학교 현장을 고려한 접근성과 용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장 방학 동안 준비해야 할 2020년 3월 학교급식 운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학교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개편될 수 있도록 나이스 신규급식 시스템 도입을 전면 재검토하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전면 개통되기까지 3개월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영양교육특위 측에 기존 데이터 일괄 이관하는 방안을 찾고 데이터 공통 코드 체계도 추가 개선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미 현장 적용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에 지금 와서 전면 재검토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제공=교육부)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